[Cultur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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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lovely {2007-06-15 03:31:00}  hit ::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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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2006


시간을 달리는 소녀 (時をかける少女: The Girl Who Leapt Through Time, 2006)

감독: 호소다 마모루
출연: 나카 리이사(코노 마코토 목소리), 이시다 타쿠야(마미야 치아키 목소리), 이타쿠라 미츠타카(츠다 코스케 목소리), 하라 사치에(요시야마 카즈코 목소리)
각본: 오쿠데라 사토코
원작: 츠츠이 야스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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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며칠전에 신문에서 이 애니의 광고를 보았지요. 시카프 초청작이라 제목은 언듯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몰랐는데, 광고글만으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의 목소리]가 연상됐습니다. 떨어져 있는 시간과 공간 사이의 관계라는 면에서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듯.그리고 궁금해서 검색을 했고 곧 개봉이란 것과 미리 본 사람들의 평이 좋다는 걸 알았습니다. 이미 명장면과 엔딩은 동영상으로 올라와 있더군요. CGV에서는 다운 받아 본 사람에게오히려 영화 싸게 볼 수 있는 이벤트까지 걸었을 정도이니 매니아층은 다 본 듯 합니다. 엔딩 '가넷'과 OST '변하지 않는 것'을 구해서 듣고는 이 영화는 꼭 봐야겠다고 다짐하고 개봉일인 오늘 용산CGV로 향했습니다. 어제는 [황색눈물] 봐놓고 이틀 연속으로 혼자 영화 보는 기분도 묘하더라구요. 전 별로 개의치 않는데 혼자 보러 간다니 주위 시선이 좀...

보기 전부터 많은 생각들이 일었습니다. 시간과 기억과 변하는 세계와 성장-어느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변해가는 것이겠지요.-과 변해가는 감정과 그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란 건 제가 늘 집착했던 것들이고, 요즈음 제가 접하게 되는 것들과 회상하는 것들이 '시간과 기억 혹은 운명'이란 주제에 걸쳐져 있어서 말이죠.

작년에 읽은 오사키 요시오의 [9월의 4분의 1]도
올 봄녁에 읽은 기타무라 가오루의 [리셋]도,
이틀전에 읽은 이토야마 아키코의 '알리오 올리오'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의 목소리]도
시카프에 가서야 끝을 본 야마다 난페이의 [홍차왕자]도
제가 일부러 그리 해석하려 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별과 시간과 거리를 소재로 삼으면서 기억과 감정과 성장을 다루고 있지요.
일본 문화의 특징인가 싶을 정도로, 반복적으로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있어요.
물론 시간순으로 보면 역시나 이 애니의 원작인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이 제일 앞서겠지만.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남겨진 한 문장은
바꿀 수 없는 걸 바꾸고 싶은 ... 그러나
바꿀 수 없기에 아프면서 아름다운 것.


출판된 [퇴마록]에는 실리지 않은 통신상에만 올려졌던 외전편에는 또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요. 미래를 미리 알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남자의 이야기. 주변인들에게 일어나는 불행들을 막고자 동분서주하지만 운명이란 그렇게 휘어졌다가도 다시 반동형성이 되어 같은 결과로 돌아간다는 얘기였는데, 상당히 섬뜩하면서도 설득력이 있었어요.

조금 곁길로 샜는데, 그래서 하고자 하는 얘기는 생각이 많은 중에 이 애니를 봤다는 것.

시작 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초속5센치미터] 광고를 하더군요. '알리오 올리오'의 3광일 만큼이나 재미있는 표현.  광속의 세계에서, 느리게 다가가 느리게 변해가는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좋아서 이 영화도 보자고 생각하는 새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경쾌하게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 내용만 조금씩 다르게 이 애니에 몇번이나 등장하는지 모르겠습니다.제일 중요한 사건들이 7월 13일(나이스 데이: 왜 나이스냐면, 7:나나, 1: 이치 3: 산-> 따고 줄여서 나이스)에 왕창 일어나서 주인공인 마코토가 이 날을 며칠, 몇 시간이나 보냈는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랍니다.

자세한 줄거리는 직접 보시고 느끼길 강력히 추천하며, 애니 광고에서 나왔던 사춘기의 고백과 타임리프는 이 영화의 소재일뿐 다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치아키가 마코토에게 '미래에서 기다릴게.'라고 말하는 장면은 놓칠 수 없는 장면이긴 하지만.

몇번이고 돌아가서 과거를 수정하고 고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번을 고쳐도 결국 그 순간은 한 번 뿐이란 사실. 내용과는 역으로 '순간을 소중히'라는 가르침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질량보존의 법칙처럼 누눈가에게 행이 일어나면 누군가는 불행으로 어떻게든 행과 불행의 양은 보존된다는 생각. 따라서 자신이 행복할 때 누군가의 불행도 염두에 두라는 듯한 작은 목소리도 전 이 애니에서 들었습니다.
즐겁게 타임리프를 즐기는 과정 중에 일어나는 유머러스한 장면들도 좋았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깨달은 마코토의 성숙과 울음이 더 다가왔습니다. 타인의 감정을 받아들이기엔 부족한 아이에서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어른으로 변해하는 모습과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모습, 당당하게 미래로 달려가는 모습, 문,이과 결정을 힘들어 하던 모습에서 약속을 통해 꿈을 찾아가는 모습. 그렇게 일상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결국 과거를 변하게 하고, 미래를 만드는 것이란 걸... 우리는 모두 이런 식으로 타임리프를 하고 있는 거라고.

처음엔 왜 시간을 달린다고 표혔했는지 상당히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애니를 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코토가 끝없이 달리는 장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뿐 아니라 '달리는'에  해당하는 원어 제목 중 'かける'의 뜻은 비상하다도, 잠그다의 뜻도 되니, 시간을 달리고, 날아가 건너고, 잠그기도 한다는 뜻이 됩니다. 현재를 달리고, 과거를 잠그고, 미래로 건너가고... 이보다 적절히 타임리프를 설명할 수 있을까.

영상 부분에 있어서는 [그남자 그여자(카레카노)] 애니가 연상됐습니다. 캐릭터 디자인이 에바쪽 디자인 했던 분이라 그런지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한 카레카노와 어떤 부분은 상당히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나 학교 내부 장면 장면을 보여줄 때의 컷이라던지 달려갈 때의 흐름과 기분을 나타내는 듯한 클래식 선율은.

엔딩송도 이미 인터넷으로 들었지만 영화관에서 들으니 가슴을 울려댔고 자막으로 올라가는 DR Movie 소속의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 이름에 뿌듯해 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우리는 왜 작화는 되는데 시나리오와 제작이 안되나 아쉽기도 했지만- 마코토의 이모인 카즈코의 과거 타임리프 이야기가 궁금해 결국엔 같은 층에 있는 소빅스 문고에서 원작 소설까지 다 읽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애니에서 계속 등장하던 말인 '시간은 누구도 기다리지 않는다.'와  [황색눈물]에서 편지글에 씌인 어느 프랑스 시인의 말이라는 '인생은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란 말이 결국은 같은 말이 아닐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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