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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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lovely {2007-03-31 14:37:14}  hit ::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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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윤영석: 3.5차원의 영역 at 로댕갤러리, 2007.03.17
어제 로댕갤러리에 다녀왔습니다. [윤영석: 3.5차원의 영역]이 전시중이었습니다.

그룹 게시판에 걸려있는 전시회 소식에 구미가 당겨서 달초부터 가자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게으름을 떨쳐내고 방을 박차고 나왔지요. 혼자 가면 또 이상한데로 샐까봐-길치이기도 하고- 길을 아는 엄마를 모시고 다녀왔습니다. 렌티큘러라는 특이 소재로 전시를 해놓아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전시물들이 다르게 보이는 게 신기했어요. 혹은 관람자의 움직임을 따라 작품이 움직이는 듯이 보였지요. 눈의 착시현상을 이용한 작품들이 주였습니다.

그 작품들과 작품에 대한 설명들을 읽으면서 또 역시나 늘 그렇듯이 머릿속에서 근래에 보고 들은 것들이 떠오르면서 마구 링크현상을 일으키더군요. 전시실 입구쪽으로 들어가는 길 바로 앞엔 네 개의 눈들이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렌티큘러란 소재가 그리 비싸지는 않은 듯 책받침 비슷하게 만든 샘플작품 같은 것이 리플릿과 같이 있어서 데려온 눈 하나는 지금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만 처음에 그 4개의 눈이 제 움직임을 따라 시선을 옮길 때 신기하면서도 교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 제목도 [시시각각 (angle of time and visual)]. 시간에 따른 시각의 변화를 저리 잘 표현한 말이 또 있을까 싶었지요. 그리고 입구로 들어가 본 첫 작품이 [따뜻한 가슴]. 어머니의 젖가슴을 형상화한 모습인데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투명한 젖가슴도 되고 붉은 빛이 감도는 유리잔이 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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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석의 작품엔 인문학적 관점이 녹아 있다는 설명, 심리적 시간과 시간의 심리성이라는 말... 시각의 상대성을 그린 작품이라는 설명이 있었고. '시시각각'이라는 작품제목에 공감하고 '따뜻한 가슴'을 보고는 그 말들의 의미를 알기 보다는 느꼈다. 끄덕였다. 온다 리쿠의 [역사의 시간]이 떠올랐다. 장님이 코끼리를 만지고 다들 자신이 만진 부분이 옳다고 여기고 토론하듯이 우리가 옳다고 여기는 것들이 과연 주관적인 것이 아니라 말할 수 있을까, 100% 옳고 객관적인 사실이라는 게 인간에게 존재할 수 있을까? 분명 이 관점에서는 그 사실이 맞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그 사실은 옳지 않은 게 되어버린다. 총체적 실체를 파악하는게 인간으로서 가능할까, 그렇지 않다면 겸허히 다른 이들의 말을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한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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