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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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lovely {2007-04-07 10:25:55}  hit :: 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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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Leeum 상설전+앤디워홀전 at 2007.04.04
리움 처음 가봤는데 아기자기 하고 좋더라구요. 3월부터 예약 없이도 갈 수 있어서 좋았고, 저는 무료라 더 좋았다는...^^v 날씨도 황사도 거의 없고 바람만 좀 불고 오랫만에 햇볕도 보고 하늘도 파랗고 기분 좋았습니다. 한강 산문집 [가만가만 부르는 노래]에 실린 CD들 MP3로 만들어서 흥얼거리며 갔죠.
'햇빛이면 돼'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햇빛!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거지. 햇빛! 너의 손 잡고 걸어가는 거지~♪'
혼자서 하늘 찍기 놀이도 하면서 푸르름의 명도가 달라지는 것도 즐기면서~ 공짜인 김에 상설전도 같이 표 끊어서 도슨트 설명시간 맞춰서 들으며 전시물들 봤는데 앤디 워홀전보다 상설전이 더 인상 깊었습니다.

10년이나 도슨트를 하신 멋진 분이 설명해 주셔서 행복했어요~ 뭔가를 알아가는 건 언제나 기쁨이죠!
[귀거래사]를 그림으로 표현한 추사 제자의 [귀거래도]같은 담백한 화풍이라던지
-다 먹빛인데 빨간 책상으로 포인트를 준 게 독서를 원하는 선비의 맘이라는 설명에 끄덕이고-
김중섭의 시를 파란 점으로 표현한 김환기의 작품이라던지
-이 그림 맘에 들어서 4월말 휴가 환기 미술관 있다는 평창으로 갈까 또 생각 바뀌고;-
도종환의 [부드러운 직선]이란 말이 연상되던 존 배의 철로 만든 곡선 조형물이라던지
-발데모사란 작품인데 그 지명의 장소에서 상드와 쇼팽이 장기간 머물렀단 얘길 듣고 사랑을 표현하기 위한 작품이라함-
박수근이 미군 PX에서 그림을 그린 뒷 얘기라던지 등등
-박완서씨가 PX서 그림 그리는 화가들 관리했었다는데, 그의 작품 중 미군들에게 선택되지 못한 그림은 버렸었다는...-
미술 속에 숨겨진 문학과의 연계성들에 즐거웠답니다.

앤디워홀전은 캠벨 수프 캉통을 리움 들어오는 길에 너무 많이 봐서 질려버렸음,,,
그래도 치즈 캔 하나 사진에 담아두고. 꽃 그림 중 찬란한 형광색 아닌 약간은 담담한 파스텔톤 꽃에 맘 조금 주고 4개의 파트 중 마지막 파트는 워홀의 자화상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 중 쥐스킨트의 작가 소개란에 있는 입술 쪽에 손가락 대고 고개 갸웃하는 포즈와 흡사한 자화상이 보여서 [향수] 보기 전에 애피타이저 삼아주고 그랬음.
그런데 도슨트 설명 들어보니 자신과 친했던 사람이 자살해 죽었는데 '나한테 뭐 남긴 유산 없어?'라고 물었다는 말이나 지나치게 상업화된 그의 사고 회로, 어머니가 자신을 얼마나 아껴줬는데 장례식에도 안갔다는 얘기에 정나미가 떨어져서 마지막에 80분 짜린가 그의 생애를 알 수 있다는 비디오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나왔습니다.  앤디워홀이 구두 디자이너였고 동성애자인 줄도 도슨트 설명 듣고 알았습니다.

어쨌든 나름 즐거운 봄나들이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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